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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영 개인전 << 인천섬의 비밀-볼음도 향고래의 시선>>

창창 2025. 9. 23. 09:52

소헌영 개인전 포스터

 

 

바다의 기억을 따라, 고래의 시선으로

향유고래는 바다 위에서 서서 잠들며, 한쪽 눈과 반쪽 심장을 깬 채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번 전시는 그 깨어 있는 시선을 빌려, 인천 섬들의 풍경과 전설을 탐색하는 여정이다.

소헌영은 지난 10여 년간 인천 섬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백령도의 점박이물범, 대청도의 문자바위, 볼음도의 은행나무와 영뜰해변, 굴업도의 송골매와 사슴 떼… 이 장면들은 단순한 풍경 기록이 아니라, 고래가 남긴 기억의 실마리처럼 얽혀 있다. 특히 영뜰해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의 주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골격은, 사진가의 시선을 고래와 겹치게 만들었다. 그 순간부터 그의 사진은 자신의 것이자, 향고래의 것이 되었다.

 

굴업도 송골매

 

이 전시는 사진과 상상력의 공존을 실험한다. 사진은 사실을 증명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여기에 상상력이 개입하며, 침묵은 이야기가 되고,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다. AI는 포스터 사진과 동영상으로 단순한 보정 도구를 넘어, 고래의 시선을 재현하는 상상력의 매개로 활용된다. 실제로 찍은 섬과 바다의 사진 위에 고래가 서서 응시하는 이미지를 겹쳐놓음으로써, 관객은 ‘있었던 세계’와 ‘있을 수도 있는 세계’를 동시에 경험한다.

 

 

가도 각흘도 선갑도

 

 

《인천섬의 비밀 – 볼음도 향고래의 시선》은 사라진 사건의 잔향과 현재의 빛을 한 화면 안에 공존시킨다. 섬마다 바람이 있었고, 동물마다 전설을 기억했다. 고래의 시선은 그 기억의 수로를 따라 여전히 유영하며, 관객을 그 세계로 초대한다.

 

 

선단여

 

 

전시 정보

기간: 2025년 10월 1일 – 7일 (10월 6일 추석 휴관)

장소: 한중문화관 1층 갤러리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38)

문의: 소헌영 (010-5447-3714)

 

대청도

 

 

대청도 농여해변 글자바위

 

 

[소헌영 연혁-전시]

2025년 기획사진전:평범속의 심연

2024년 사진전:내게 선물같은 섬, 기획사진전:허물美

2023년 사진전:섬의 경계 & 자연과 문화, 기획사진전:아름다운 순간

2021년 사진전:자연에 묻다, 기획사진전:아므르-사랑

2015~2025년 섬에서 사진공부하기 회원, 남동구 문화예술회 회원

2016~2025년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 연구원